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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모음 01.알로줄 힐링물 호구가 보고싶다. 일방통행. 자기한테 관심없고 돈보고 만나는 건데 그래도 좋아서 목매다가, 간쓸개 다빼주다가 상대가 질려서 떠났는데 남은 게 없어서 떠난줄 알고 주저앉아서 우는거. 그러다 교통사고 나고 휠체어 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비참해 졌을 때 아 내가 정말 혼자구나 깨닫고 피폐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힐링물..........알로줄이 옳다고 생각함 02. 결벽증 스토커 어음 결벽증 스토커? ㄱ을 스토커, ㄴ이 대상이라구 하자... ㄴ이 집밖으로 나오는거 기다리면서 쪼그려 앉아서 지켜보는데 맨바닥에 앉지는 않구 항상 손수건 깔고 앉아서 기다리고, ㄴ이 만진 물건 만지면서 좋아하다가도 내려놓고 나서는 항상 손세정제로 손닦고 그리고 환절기에 ㄴ한테 소포와서 받아보면 마스크랑 손세정.. 더보기
선미태미 [그리운 적막] 뭘 원해? 꽃을 원한다면 매일 밤 너의 잠자리에 깔아줄게. 보석을 원한다면 네 눈동자보다 큰 것을 빼앗아줄게. 나라를 원한다면 어딘가의 왕국을 갖게 해줄게. 널 위해서는 뭐든 해줄 거야, 그러니까 어딘가에서 둘이서만 살자. ㅡ몽환전설, 타치가와 메구미 * 도망치자. 변성기가 채 오지 않은 앳된 목소리가 공기를 짓누르며 기지개를 폈다. 무언가가 길선미를 두렵게 했다. 답지 않았다. 평소 수수하지만 온화한 미소를 곧잘 짓던 소년이었다. 단단히 굳은 입술을 힘겹게 움직이며 그는 다시 한 번 제 의견을 피력했다. 살덩이가 달싹거릴 때마다 그것이 비쩍 마른 땅처럼 갈라지는 게 무던히도 느껴졌다. "도망치자, 태미야. 우리 여기서 나가자." "......잠깐만, 뭐? 너 미쳤어? 갑자기 왜 그래?" 길선미는 이제 .. 더보기
인방태미인겸 [단말마斷末摩] 그대가 꺾어준 꽃 시들 때까지 들여다보았네 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 다시 필 때까지 ㅡ이윤학, 첫사랑 *** 뒤뜰로 나와 문득 고개를 드니 높던 하늘은 어둠 때문인지 짙게 아래로 내려와 있었다. 하늘 아래 휘청거리는 몸과는 달리 너무나도 안정적이게 손가락 새에서 놀아나는 금제 동곳은 한 번의 손짓에 그 누구라도 저승사자와 만담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었다. 세찬 바람이 불어 나무가 흔들렸다.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은 계절의 최후를 연상케 했다. 뒤틀린 심사는 도통 풀리지를 않았다. 제 집에서 그저 하릴없이 술을 마시다 갑자기 무척이나 보고 싶어진 것은 다름아닌 홍인방의 얼굴이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의 집으로 갈 채비를 했다. 공을 들여 분을 다시 바르고, 가장 좋은 비단옷을 찾았다. 두 벌.. 더보기